국회 국방위원회 손인춘 의원은 24일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A대위의 유족이 자신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면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손 의원이 공개한 문자메시지에는 "10개월 동안 언어폭력, 성추행, 하룻밤만 자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하면서 매일 야간근무시키고 아침 출근하면서 야간 근무한 내용은 보지도 않고 서류 던지고 약혼자가 있는 여장교가 어찌해야 할까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손 의원은 "상관이 여군에게 '하룻밤만 같이 자면 편하게 군 생활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실로 어처구니없는 제안이 지금 우리 육군에서 통상적으로 벌어지는 현실이냐"고 권오성 육군참모총장에게 따져 물었다.
A 대위는 지난 16일 오후 2시 57분께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인근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안에는 타고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손 의원은 "수십 대 일의 경쟁력을 뚫고 군에 들어온 여성 인재들이 군 생활의 어려움과 고충을 견디지 못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된 것은 비단 군의 손실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며 "이런 안타까운 사건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모욕 및 추행죄 혐의로 A 대위의 상관인 B 소령을 17일부로 구속 수사 중"이라며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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