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일 기념사업, 행정이 적극 지원을
김만일 기념사업, 행정이 적극 지원을
  • 제주매일
  • 승인 201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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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일과 김만덕은 쌍벽을 이루는 제주의 의인(義人)들이다. 김만덕은 흉년이 들자 재산을 털어  굶주린 백성들의 목숨을 구해 낸 구휼(救恤)의 인(人)이요, 김만일은 임진왜란 때 제주마(濟州馬) 수천 마리를 군마용(軍馬用)으로 나라에 바친  충의(忠義)의 인(人)이다.
김만덕은 재민구호(災民救護)의 공으로 의녀반수(醫女班首)에 올랐고, 김만일은 종1품 숭정대부와 정2품 오위도총부 도총관이 됐으며 헌마공신(獻馬功臣)의 위(位)까지 받았다.
그러나 이 두 의인은 현대에 이르러 기념사업 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만덕의 기념사업은 활발한 반면, 김만일의 그것은 미미하다.
김만덕은 제주시 사라봉 모충사에 기념탑이 세워져 있다. 거기에 김만덕 기념관도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마다 ‘김만덕 상(賞)을 시상해 온지 오래다. 하지만 김만일은 고향 야산의 묘소가 전부다. 다행히 ’헌마공신 김만일 기념사업회‘가 최근 발족돼 그를 재조명하는 작업이 움트기 시작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 첫 사업으로 ‘제주 마(馬) 생산자 협회’가 주관하고 ‘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김만일 업적에 대한 역사적 고찰’을 주제로 23일 심포지움을 연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
이 심포지움에서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강제훈 교수는 김만일을 “외부 침략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 국난 극복에 일조하면서 감당해낸 인물로 시대를 뛰어넘은 능력자”라고 평가 했다. 동석했던 소설가 권무일씨 역시 “역사적으로 제주의 가치를 만방에 알린 전 국민이 기억해야 할 인물”이라 했다.
실제 김만일이 군마 공급과 제주섬의 축산 발전에 기여한 공을 생각한다면 이들의 평가는 결코 과찬이 아니다. 선조연대(宣祖年代) 전후 제주에 있는 국립목마장(國立牧馬場) 규모를 뛰어넘는 1만여 마리의 말을 기르면서 조정에 군마로 바치고 축산을 진흥시켰던 그의 탁월한 능력은 종 1품의 그의 관직을 무색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심포지움을 ‘제주마 생산자협회’가 주관한 것도 오늘을 사는 축산인들이 이 위대한 축정인(畜政人)을 기리고자 해서일 것이다. 제주의 위대한 충의(忠義)의 인(人)이자 오늘의 제주 말 산업을 있게 한 축정가 김만일을 지금까지 방치한 것은 제주의 부끄러움이다. 최소한 기념관이라도 하나 마련해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제주도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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