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학생문화원과 제주도서관이 분리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축제의 장이어야 하는 학생문화원과 조용한 환경이 제공돼야 하는 제주도서관은 애초부터 함께 입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주장이다.
24일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문석호)가 제주학생문화원 및 제주도서관을 상대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의견이 제시됐다.
김태석 의원은 “제주학생문화원은 축제의 장이 돼야 하는 곳인 반면 제주도서관은 공부와 독서가 가능하도록 소음이 최소화돼야 하는 곳”이라며 “성격이 다른 기관이 함께 자리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제주학생문화원에서 행사가 개최되면 주차 공간 부족으로 실질적인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장기이용객인 도서관 이용자들”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365일중 212일 동안 대극장 등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진행됐다. 주차면 부족으로 인한 피해는 거의 매일 계속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었다.
기관 관계자들도 분리 필요성에 공감했다. 고난향 제주문화원장은 “성격이 다른 기관인 점은 맞다”며 “가능하다면 분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제주도서관장도 같은 뜻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감사에서는 학생문화원에서 이뤄지는 예술영재 수업 등이 초등생에 한정, 중학교 진학 후 학습이 단절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석문 의원은 “학생문화원이 추진하는 ‘영재예술원’ 등의 프로그램이 중학생 대상 반이 없어 연속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2015년부터 중등연계반이 개설되려다 보류된 이유를 물었다.
윤두호 의원도 “학생들이 문화원에서 배우고 나간 뒤 공교육에서 계속해 받아주는 커리큘럼이 없으면 불가피 사교육 시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21세기는 감성의 시대로 학생들에 대한 예술 교육이 매우 중요한 교육적 화두”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