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3400만원 임의사용
[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보호 중인 아동들의 생계급여를 수년간 가로챈 복지시설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서부경찰서는 보호 대상 아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생활수급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업무상횡령)로 제주시내 모 복지시설 원장 H(67)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원장는 2007년 8월부터 올해 9월까지 6년 동안 기초수급대상자로 선정된 A군 등 20명의 아이를 보호하면서 이들에게 지급되는 기초수급보조금 가운데 개인채무 이자 변제를 위해 매월 50만원 상당을 사용하는 등 모두 34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H원장는 아이들이 보조금을 수령하는 개별 계좌를 관리하면서 자신의 대출계좌로 보조금 전액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 H원장는 급여를 지출하면서 관련 기록을 유지하지 않는 등 절차를 위반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보호 아동의 아버지 B씨가 H원장의 비위를 약점으로 협박, 90만원을 갈취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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