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야외 안전사고를 예방하자
가을철 야외 안전사고를 예방하자
  • 제주매일
  • 승인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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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훈  화북119센터 소방위
▲ 강동훈 화북119센터 소방위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올 가을은 평년보다 기온은 더 높고, 강수량은 더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맑은 날이 많아지면서 올 가을에는 나들이객과 등산객의 수가 증가할 것이며 이는 야외 안전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올 가을에는 더욱 철저한 안전사고에 대한 대책과 경각심이 요구된다.
  소방방재청의 산악사고 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전체 사고의 절반 이상이 주말에 발생한다. 월별로는 10~11월, 시간대로는 12~15시 사이에 사고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주말에 등산을 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상에서 점심식사 후 하산하는 길에서 일어나는 사고가 많다. 이는 대부분이 체력 및 집중력 저하에 기인한 것이다. 사고자의 연령대가 40~50대가 62%, 60대가 16%인 것을 보면 중년층이 청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오버페이스를 한다든지, 운동 강도가 덜 한 하산 길에 긴장이 풀려 사고가 나는 것이다.
  제주도의 경우 산을 오르는 등산객보다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걷거나 비교적 완만한 오름을 오르는 주민이나 관광객의 비율이 높다. 등산 중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방심에서 비롯되는 것을 보면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걷는 것이 등산보다 위험요소는 적지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한라산 부근의 둘레길은 햇볕이 잘 들지 않아 길 곳곳에 이끼가 낀 곳이 많기 때문에 슬리퍼나 운동화를 신었다가 미끄러져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리고 지반이 약한 송악산 등 일부 올레길에는 흙이 무너져 내리는 등의 훼손이 발생해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또한 일부 주민과 관광객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완전히 잃고 음주를 한 채로 오름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소방관서에서는 항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등산객 각자의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걷고, 오름을 오를 때에도 항상 등산화를 신어야 하며, 반드시 2명 이상이 함께 해야 하며, 일행 중 가장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움직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절대 음주를 한 채로 등산을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안전사고는 언제나 방심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여 산행에 임한다면 단풍으로 물든 아름다운 경치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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