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에서는 소금과 제주 현무암으로 구성된 설치 작품 '기억지우기', 유기체적인 제주자연을 담은 '숨쉬다' 시리즈 등 8점이 소개된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제주를 여러 차례 찾았다. "제주의 것을 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전시의 일관된 주제는 '이숙(異熟)'이다. 이는 생명을 지닌 서로 다른 존재가 각기 자기 방식으로 자라고 성장하며 변화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의 원시림과 숲을 거닌 작가는 자신의 작업 주제인 '이숙'이 제주에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설치미술인 '기억지우기'는 소금 1.2t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현무암을 올려놓은 것이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소금밭 안으로 들어가 마음껏 거니며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작가는 "제주 자연이 주는 '치유의 힘'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다"며 "제주의 유기체적 풍경은 편안하게 마음을 둘 수 있는 곳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안식처"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베를린 국립 예술대학교 순수조형예술대학에서 마이스터슐러를 취득했다.
그동안 4번의 개인전을 치렀으며, 광주비엔날레 '무각사',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남극-살리다' 등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22일까지 계속된다.
문의)064-723-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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