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23일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보호하고 있는 제주시 봉개동 왕벚나무 자생지의 왕벚나무 조직 배양과 묘목 증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제주 왕벚나무는 제주시 봉개동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등에 모두 14그루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자생지 왕벚나무가 얼마 남지 않고 순수혈통 종자 번식과 자연 번식에 의한 묘목 생산이 어렵다고 판단, 2011년부터 조직 배양을 이용한 증식 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왕벚나무 동아(잎눈)를 시험관에서 조직 배양해 최근 하나의 씨눈에서 대량의 식물체를 얻는 시험관 번식에 성공하며 ‘순종’ 자손이 대를 이을 수 있는 식물복제 대량생산의 길이 열리게 됐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 왕벚나무를 조직배양을 통해 대량 증식·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제주시 봉개동 소재 왕벚나무 자생지 주변과 한라산 중턱 해발 600~900m 지대에 만들어진 한라생태숲(196ha) 등 11만㎡에 3만여 본을 식재, 후계림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 왕벚나무는 1904년 프랑스인 타케(Esmile J. Taquet) 신부에 의해 제주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처음 확인됐고 1964년 제주시 봉개동에 자생하는 왕벚나무 3그루가 순종인 것으로 확인되며 천연기념물 제159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