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다. 올 들어 9월까지 평균 80%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이달 들어 ‘여유법(旅遊法)’이 본격 시행되면서 발길이 한산해진 것.
2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 여유법 시행으로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9만4400명에 그쳤다. 지난해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데 머물렀다.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52만2907명으로 월 평균 81.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 2월과 8월, 9월에는 두배 이상 증가하는 실적을 보였다.
중국의 여유법이 시행되면서 그 여파가 단 기간에 나타나고 있음이다.
개별관광객인 경우 큰 변화가 없지만 인솔자를 따라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이며 쇼핑이나 관광을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 단체관광객의 감소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이달 1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여유법은 ▲여행사의 비합리적인 저가를 통한 모객 금지 ▲쇼핑 등 별도항목을 통한 수수료 수취 금지 ▲구체적인 쇼핑 장소 지정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즉 저가 해외여행상품 판매와 옵션관광 등을 제한함으로써 자국민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국경절 이후 전통적인 비수기로 들어선다”며 “여유법 시행과 맞물려 중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좀 더 두고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까지는 관광 수요 감소 우려가 더 크지만 향후 관광상품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그만큼 항공기 좌석의 여유도 생긴 만큼, 좌석난으로 제주여행을 꺼렸던 내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내국인 관광객은 이달 들어 20일 현재까지 51만7972명이 찾아,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나며, 올 평균 증가율(4.8%)를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