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만원 들인 미니 소방차···‘전시용’ 전락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도내 화재·구급·재난 긴급출동 차량의 절반이 노후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정작 수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미니 소방차는 단 한 차례도 출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전시용’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0일 소방방재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유대운 민주당 의원과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보유한 펌프차의 47%가 권장 기한이 지난 노후된 기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 노후율인 22.7%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국 17개 소방본부 중에서도 세종시(5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더욱이 구급차 역시 29대 중 37.9%인 11대가 노후된 것으로 나타나 전국 평균 노후율인 27.2%를 크게 앞섰다.
이처럼 도내 긴급출동 차량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이지만 정작 수천만원을 들여 구입한 미니 소방차는 1년이 다 되도록 활용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니 소방차는 올해 7월 말 기준으로 전국 41개 소방서에서 98대가 운영되고 있다. 도내에서는 서부소방서가 2012년 9월 6000만원을 들여 미니 소방차를 구입했으나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화재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다.
미니 소방차는 일반 소방차보다 작아 골목가는 물론 재래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초기에 진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따라 서부소방서는 한림매일시장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미니 소방차를 구입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의원은 “타이어와 차체 보강을 통해 장비 적재 안정성을 확보하고, 담당 소방인력을 확충해 차량 운행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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