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소방방재청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강기윤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전국 4478곳의 숙박업소 중 18.9%에 해당하는 845곳의 소방안전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시가 전체 85곳 숙박업소 중 70곳(82.4%)의 소방시설이 불량했고, 대전(63.6%)과 제주(55.9%), 강원(47.4%)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제주의 경우 숙박업소 111곳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 이상인 62곳의 소방시설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330건의 불량사항에 대해 시정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제주시 이도1동의 한 특1급 호텔은 헬스클럽 피난구 앞 통로에 장애물을 설치했는가 하면 헬스클럽에서 수영장으로 이어지는 피난 통로에는 피난용 사다리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은 지하 2층 발전기실 내 옥내 탱크저장소의 방화문을 제멋대로 철거하고 불필요한 물건을 방치했다가 적발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연동의 또 다른 호텔은 옥상 고가수조의 소방배관 동파가 우려되는 데다 자동화재탐지설비와 피난구의 유도등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강 의원은 “화재가 많은 겨울철에 대비해 소방안전 불량 숙박업소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며 “소방당국은 건물 방화관리자들에게 소방설비 설치와 배치 지침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모텔·여관 등 숙박업소는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소방특별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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