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들어봤던 “어렸을 때 찐 살은 나중에 다 키로 간다”는 속설, 과연 사실일까요?
이는 잘못된 통념일 뿐더러 오히려 어렸을 때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성장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건강하게 많이 먹는 아이들이 복스럽고 좋은 것이라 여겼지만 이것이 과체중으로 이어진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8년 새 소아비만이 2배 이상 증가하였는데 이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인스턴트 식품 소비의 증가, 각종 전자기기의 이용률 증가로 인한 운동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인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비만 발생률이 1.2배가 높다고 하니 부모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5살 이상이라면 현재 체질량지수(BMI)를 통해서 비만도를 측정해보십시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을 토대로 18.5미만은 저체중, 18.5~22.9은 정상체중, 23이상은 과체중, 23~24.9은 위험체중, 25~29.9는 비만, 30~40은 고도비만, 41이상은 초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정상체중범위 내에 속해 있습니까?
만약, 체질량 지수가 23이상이라면 관리가 시급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과도하게 지방세포가 늘어나 있으면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관상동맥 질환, 뇌혈관 질환, 고지혈증 같은 동맥경화로 인한 질환 및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의 발생이 이른 나이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여 일찍 사춘기가 시작될 수 있고, 첫 월경 시기 또한 빨라져 성장 가능한 시기를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게다가 자신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성격이 소극적으로 변할 수 있고 심하면 우울증으로 이어져 정신과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는 성인보다 의지가 약해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어 성인보다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평소에 부모부터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지켜 아이에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먼저 아이의 식습관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을 구성하고 아침, 점심, 저녁을 규칙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고칼로리 인스턴트 식품 섭취는 제한하고 간식은 정해진 시간에만 제공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여기에 살이 찔 수 있는 습관들을 교정해주고 TV나 컴퓨터에 빠져 있기 보다는 야외활동이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운동은 아이들이 금방 따라할 수 있는 수영, 줄넘기, 달리기 등의 유산소 운동이나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태권도, 검도 등이 좋습니다.
만약 현재 체질량 지수가 과체중에 도달하여 관리가 시급한 아이라면 다이어트를 하기 전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을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소아?청소년기에는 신장과 체중의 변화가 급격히 일어나기에 오히려 무리한 체중감량이 성장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담 후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하루 영양섭취량과 적합한 운동량을 지정하여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