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 다른 둘이 만나 특별한 하나를 탄생시키는 ‘융합’이 이슈다. 한 분야만이 아닌 여러 분야의 기술을 융합하는 붐(boom)은 사회복지계에서도 확산되어야 할 사고 중 하나이다. 기업에서는 서로의 이익을 위해 아이템을 공유한다. 물론 각자의 밥 그릇을 지키기 위해 아이템을 공유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과 에너지 분야에서 처럼 융합은 복지계에서 훌륭한 출구가 될 수 있다.
장애인복지분야에 16년을 종사하면서 한계에 부딪히는 문제는 또 다른 전문가들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지만 소통이 되지 않을 때이다. 한 가지 사례는 고구마 줄기처럼 여러 관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 기관에게는 힘들고 시간이 걸릴 문제이지만 다른 기관이 뛰어들면 짧은 시간에 쉽게 해결 되곤 한다. 가지고 있는 강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합력(合力)하면 하나의 사례에 효과적인 결과를 맺도록 개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클라이언트에 대한 열정이 있고, 소통을 원하는 다양한 기관과 공식적인 협약들이 맺어지고 있다. 일례로 작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다문화 가족지원사업은 장애인복지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의 융합을 탄생시켰다. 장애와 이주민 가정의 만남이 서로 소통하지 않았던 두 기관의 협약으로 이어졌고, 장애가 있는 배우자와 이주민 부부를 비롯한 자녀에게 까지 통합적 접근이 가능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는 장애아동이 통합된 10개의 지역아동센터와 의미 있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동센터 종사자와 협력을 통해 두 기관 담당자의 역할이 분담되고, 센터 내에서 장애아동에게 접근할 수 있는 특수교육적 방안이 함께 고민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처해 있는 어려움도 알게 되면서 사회복지기관간의 공감대도 형성 되고 있다.
비슷한 처지의 사회복지분야 끼리만이 아니라 문화, 예술, 관광, 스포츠, 건축등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도 절실하다. 매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데, 우리복지관을 비롯한 2~3곳에서는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께 휠체어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다. 대부분 이용자의 94%가 타지역에서 관광차 내려오는 분들이고 수량이 부족하여 원하는 분들의 욕구를 모두 해소해주지는 못하고 있다. 때문에 공항에서 바로 대여할 수 있는 방안이나, 렌트를 하면서 휠체어 대여가 동시에 가능한 방법을 관련업계와 협의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과거에는 각개전투 하듯 자신의 기관에만 초점을 맞추었다고 한다면, 이젠 서로의 약점을 보완해주고 협력해야 하는 흐름에 와 있다. 즉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사고를 위한 결과로 제공자간의 개방적 사고가 필요한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례에 대한 지혜로운 개입을 통해 선(善)을 이루어가는 것이 참된 복지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