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힐링 갤러리는 여기... 색다른 전시 보러오세요"
"진정한 힐링 갤러리는 여기... 색다른 전시 보러오세요"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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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프라 탐방 20) 세심재 갤러리

▲ 고정순 관장.
복잡한 도심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어 눈길을 끈다. 제주시 삼도동에 위치한 세심재 갤러리가 그것이다.

세심재 갤러리 고정순 관장(64)은 "세심재는 씻을 세(洗), 마음 심(心), 맑을 재(渽)에서 따왔다. 이는 '마음을 씻는 집'을 뜻한다"며 갤러리 소개에 나섰다.

이 공간을 단순히 전시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그다. 갤러리 앞마당에 정원을 조성하는 등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그의 손길이 묻어나 있었다.

그는 "전시를 보고난 후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며 차를 마시면 이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갤러리 문 앞을 나가는 순간까지 갤러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심재 갤러리'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정성껏 만든 다과음식을 꼽았다.

"보통 갤러리에서는 전시가 개막할 때마다 족발, 김밥 등의 다과를 제공하죠. 다과 또한 전시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때문에 전시 개막 날에는 제가 직접 만든 사찰음식과 제주음식을 결합한 음식들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고 있어요."

세심재 갤러리는 그동안 '장아찌 전시', 제주음식으로 만든 사찰음식전', '천개의 사발전', '추사 유배 음식 상품 전시', '봅데강 감물염색 한일 디자인 교류전' 등 도내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전시를 선보였다.

장아찌 전시에서는 제피된장장아찌, 콩잎장아찌, 무장아찌, 깻잎장아찌 등 다양한 종류의 장아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사찰음식전은 호박들깨국수와 재피잎장떡, 표고버섯냉면 등의 사찰음식을 만들어 소개하는 전시다.

천개의 사발전은 5인의 도예가가 물레를 돌려 각자 200여개의 찻사발을 만들어 선보인 전시로, 이 기간 내내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현재 세심재 갤러리에서는 오는 20일까지 20년 넘게 한국의 전통향보급에 앞장서 온 해인사 원당암 능혜스님의 '침향과 향로전'이 열리고 있다.

이는 능혜스님이 취운향당(불가의 전통적인 향 제조법을 배워 보급하는 곳)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것으로, 대구를 비롯해 부산, 서울, 광주 등 4개의 지역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제주에서의 전시가 마지막이다.

전시에서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침향, 백단향, 자단향 등의 전통 향과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향로 10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전통 향, 아르가 침향비누, 침향병차, 침향발효차도 판매되고 있다.

세심재 갤러리는 오직 '초대전'으로만 이뤄진다.

그는 "전시를 함에 있어 따로 기준을 두는 것은 아니지만, 작품을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들을 초대한다"며 "그동안 도자, 조각, 음식 등 다양한 전시가 개최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마지막으로 그는 "개관한지 10년이 지났지만, 관람객들에게 선보이지 못한 전시가 너무 많다"며 "내 힘이 닿는 한 갤러리를 운영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세심재 갤러리는 전시가 있을 때만 문을 연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시외버스 터미널 앞 현대자동차 건물 북쪽에 위치했다.

주소= 제주도 제주시 서광로 5길 17.

문의)010-8779-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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