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교통 혼잡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제주점이 증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5일 제주시에 따르면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현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6325.92㎡의 판매장을 지하 1층 지상 6층 연면적 1만1361.92㎡로 2개 층 5036㎡를 늘리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판매장 증축과 함께 면세점 일부 부지에는 차량 76대 주차 규모의 가로 14.2m, 세로 6.65m 크기의 직사각형 형태의 주차 빌딩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증축공사가 한창인 이 일대는 평소에도 불법 주.정차로 인한 차량 정체 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증축공사를 허가해 주면서 건축물사용승인을 받기 전까지 주차공간을 확보할 것을 조건으로 붙였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면세점 주변에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했지만 아직 부지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증축공사가 내년 4~5월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 주차장 부지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매매가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상습적인 교통 체증과 주차난 등이 되풀이되고 있지만 주차장 확보가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시민단체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제주참여환경연대와 신라면세점영업및증축공사피해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라면세점은 증축공사를 중단하고 교통 혼잡과 주차난을 현실적으로 해결한 후 공사를 재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신라면세점은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제주도는 교통유발부담금제도를 즉각 도입하는 한편 면세점 앞 도로에 주정차 단속카메라를 설치하라”며 “교통난을 유발시키는 신라면세점에 대해 강력한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증축을 허가한 제주도와 우근민 도지사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신라면세점 제주점 관계자는 “지난 8월부터 대형버스 관광객 승하차 방식을 변경하고 주차장 추가 확보와 주차 안내요원 대폭 확대 등을 통해 교통체증은 기존보다 상당히 해소되고 있다”며 “공사 소음과 관련해서는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것을 최우선으로 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