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무수천 유원지와 이호유원지의 부지일부가 이미 중국 사업가들에게 넘어 갔고, 헬스케어타운에도 중국자본이 투자 되더니 최근에는 한반도 최남(最南)인 모슬포 송악산 유원지까지 중국인 손에 넘어가고 말았다.
중국기업인 ‘신혜원 유한 회사’가 지난 8월 20일 송악산 유원지 부지 19만여㎡와 인근 절대보전지역 19만여㎡ 등 총 39만여㎡를 162억 원에 매입했다고 한다. 송악산은 도내 몇째 안가는 절경지인데다 일본군 진지동굴까지 산재해 있어 역사성까지 갖고 있는 곳이다.
중국인들이 제주 땅을 대규모로 사들인 것이 이뿐이 아니다. 현재 중국인이 사들인 제주땅이 총 301만5000㎡나 된다. 특히 중국인의 제주 토지 매입 면적이 2011년 현재 141만6000㎡였던 점을 고려한다면 2년 사이에 무려 2배나 급증하고 있다. 정책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인들이 왜 제주 땅을 대규모로 매입, 관광시설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가. 한마디로 투자 할 만하기 때문이다. 우선 무비자로 제주에 오는 중국인 광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에 그들은 착안하고 있다. 아예 자국(自國) 관광객만을 상대로 한 관광 사업을 제주에서 펼치더라도 수익성이 충분히 있다는 속셈이다.
그들은 자국(自國)관광객이 제주에 와서도 자국인경영의 관광시설 이용을 선호한다는 특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제주 현지에서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한 관광 수입을 자기네들이 싹쓸이하겠다는 심사다. 그들은 제주에 오는 중국관광객 100만 명 시대를 예측하고 있다.
다음은 제주도의 국내외 투자자들에 대한 지나친 우대 정책 때문이다. 관광호텔-종합유원지-종합 휴양업 등 24개 업종에 50억원 이상 투자하는 사업장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해 엄청난 조세 혜택을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개발사업 지구내 일정규모 이상의 체류시설을 구입하는 중국인에게는 영주권을 부여하고 있다.
어쩌면 제주도는 중국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로를 신설-확장하고 환경을 정비해 놓으면 돈은 제주에 진출한 중국 관광 사업자들 만 벌고, 제주도는 쓰레기나 치우는 입장이 될 수도 있다. 국내 관광업자들은 “닭 쫓던 개”격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아니 제주가 ‘중국 영지(領地)’가 될지도 모른다. ‘투자진흥지구’ ‘영주권 부여’ 등을 재검토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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