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리는 평가전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졌다. 그러나 탐부라는 홀로 제외됐다.
그는 훈련이 진행된 1시간 40여분 내내 검은색 바람막이 상의를 벗지 않고 벤치에 앉아 통화를 하거나 말리 대표팀 관계자와 잡담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움직일 때 다리를 약간 저는 모습을 보여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임을 짐작게 했다.
탐부라는 지난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자책골로 한국의 8강 진출을 도운 선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와 2-2 무승부, 2차전에서 멕시코에 1-0 승리를 거두고 말리와 마지막으로 맞닥뜨렸다.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후반 12분과 14분 조재진이 2골을 넣어 불씨를 살렸다.
탐부라는 후반 18분 문전에서 헤딩으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해 자책골을 헌납했다. 한국이 56년만의 올림픽 8강에 오르도록 한 '천금같은' 자책골이었다.
말리는 이미 조 1위를 확정한 상태여서 탈락하지는 않았지만 탐부라는 자책골을 넣는 장면이 다소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탓에 외신의 조롱을 받아야 했다.
네티즌들은 자책골을 넣고 안타까워하는 그의 모습을 담은 '명예 시민증'을 만들기도 했다.
한국 축구팬들에게 웃음거리가 됐던 탐부라는 이후 말리 A대표팀에서 69경기를 뛰며 수비의 중심축으로 성장했다.
2006년에는 유럽에 진출, 스웨덴과 프랑스 클럽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부터는 덴마크 1부리그 클럽인 랜더스FC에서 뛰고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