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팔색조 제주 서식 크게 늘었다
멸종위기 팔색조 제주 서식 크게 늘었다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3.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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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해발 1000m 이하 지역으로 확대

▲ 팔색조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제204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고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팔색조의 제주 서식지 면적과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14일 제주도 팔색조 서식환경을 1960년대와 현재(2012년)를 비교할 때 팔색조의 개체 수나 서식면적이 수십 배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10년 동안 팔색조의 서식 환경 등을 조사해 내놓은 것이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따르면 1960년대에는 해발 1000m 이상 지역의 좁은 면적의 숲에서만 팔색조가 서식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초지대 및 계곡 주변, 곶자왈 등이 사람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숲으로 자연 복원되며 팔색조가 해발 1000m 이하 지역으로 번식지를 확대했다.

팔색조는 현재 제주도 중산간 일대 계곡 주변 숲과 곶자왈 숲 등에서 번식하는데 이 번식지들은 1960~70년대까지 목장 등 초지대로 이용되거나 땔감용으로 나무들이 벌채됐으나 이후 무분별한 벌채 등의 자제로 자연이 보존되며 지금 형태의 숲으로 모습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원현구 박사는 이와 관련 “현재는 해발 400~600m 인근에 가장 많은 개체가 번식을 하며 해발 1000m 이상 지역에서는 팔색조 번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1960년대 이후 50년에 걸쳐 중산간 일대 계곡과 곶자왈을 중심으로 사람의 간섭이 줄어들면서 숲이 자연적으로 회복되었고 숲이 회복되면서 팔색조들이 되돌아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중산간 및 계곡 일대 숲, 곶자왈 등의 숲을 잘 유지하는 것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는 팔색조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팔색조는 5월 중순에 우리나라를 찾아 10월까지 머물다 떠나는 여름철새로, 주로 지렁이를 먹기 때문에 습한 환경을 좋아하며 장마철이 주요 번식기에 속하고 5월부터 8월에 숲 내 습도가 70% 이상 되며 사람 접근이 어려운 계곡이나 곶자왈, 원시림 등에 서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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