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 인프라 탐방 19) 신산갤러리

"영상위원회를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취지 아래 선을 보인 영상위원회 속 신산갤러리는 문턱을 확 낮춘 탓인지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원래 신산갤러리는 제주시에서 운영했었다. 여러 주인의 손을 거치다 2006년 제주영상위원회가 구축되면서 직접 관리, 운영하고 있다.
신산갤러리와 관련 모든 것을 총괄하고 있는 백종오 제주영상위원회 부위원장(55)을 10일 만났다.
"영상위원회가 구축되면서 1층에 작은 공간을 갤러리로 쓰기로 했습니다. 단순한 '영상위원회'가 아니라 전시도 이뤄지고, 공연장도 있는 복합적인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신산갤러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름은 기존과 동일하게 쓰기로 했다. 바로 옆에 '신산공원'이 위치해있는 등 가장 알맞은 이름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신산갤러리의 장점으로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사람들 왕래가 잦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며 "이와 함께 편한 주차 공간은 이곳에서만 내세울 수 있는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이 때문인지 신산갤러리에서는 올해만 하더라도 다양한 전시가 개최됐다.
교육부가 주최한 '2013년 전도성인문해시화전', '제3회 한중교수학생 디자인 작품전시회', ㈔대한서화예술협회 '제주지회의 제주·부산 서화교류 제묵전' 등이 그것이다.
특히 제주 4·3사건의 진상규명운동을 '흑백사진'을 통해 보여준 김기삼 작가의 전시는 많은 관람객들을 불러 모았다. 관련 사진만 1000여점이 넘었지만, 대표적인 사진 77점으로 추려 선보였다. 무엇보다 주요사건과 행사를 부문별로 나눠 전시돼, 누구나 쉽게 4·3 진상규명운동의 전 과정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던 전시였다.

그는 "도예가 고행보의 작품은 '순박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며 "세월과 시절의 어수선 함속에서 변함이 없어야 하는 '제주'를 담담히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 공예, 조각, 도자전 등 다양한 전시가 개최됐다. 전시실 공간도 커서 영화도 상영되는 등 다채롭게 활용되고 있다.
신산갤러리는 개인전, 초대전보다는 대체적으로 '대관'위주다. 갤러리 성격에 맞는다면 어떤 전시든 가능하다. 대관료도 아주 저렴하다.
"'아마추어가 전시를 한다고 하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문호를 개방하고 예술작품의 수준 차이를 논의하고자 갤러리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관을 허락함에 있어 기준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전시회는 엄격히 제한한다고 했다.
그는 "자기홍보를 위해 대관을 요청하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중히 사양한다"며 "갤러리는 엄연히 공공장소이다.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곳은 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라며 "항상 문이 열려있으니, 언제든지 문을 두드려 달라"고 말했다.
주소= 제주시 일도2동 837-20번지 제주영상위원회내 신산갤러리. 갤러리는 작가가 원하는 시간까지 열고 있다.
문의)064-727-7802.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