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은 여름 내내 잃었던 입맛이 차차 돌아오면서 식욕이 왕성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과식하게 되면 배출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져 변비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5년간 변비로 인해 진료를 받은 인원현황이 월 평균 5만 명 정도인 반면에 9월~10월에만 평균 6만 명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개 많은 분들이 겪는 변비는 단순변비로 스트레스와 생활환경의 변화, 식습관에 따른 위?장관 증상으로 대변의 양이 부족하거나 대장의 연동운동 저하됐을 때 배변 기능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발생하게 됩니다. 아직 배변습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소아나 과도한 다이어트로 식습관이 불규칙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인해 20-40대 여성들에게서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노년층의 경우에는 나이가 들면서 전반적인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장의 활동 또한 약해지고 각종 질환에 의한 약물섭취로 인하여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개인에 따라 앓고 있던 기간, 증상이나 연령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보통은 배변횟수가 일주일에 3회 미만이며 4회 중에 1회 이상은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거나 ▲대변이 단단하게 덩어리지거나 ▲배변 후 잔변감이 있는 경우, ▲항문 직장에 폐쇄감이 있거나 ▲골반을 압박하거나 수지배변유도 등 부가적인 처치가 있어야 배변이 가능할 경우 이와 같은 증상이 3개월가량 지속됐다면 변비로 간주해야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한두 번은 변비로 고통 받았던 경험이 있어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변비가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대장 운동기능의 이상을 초래하거나 항문 직장 질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증상을 따져보고 자신이 변비라고 판단된다면 적극적으로 변비의 근본적 원인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변비 환자들은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의 호전이 가능하므로 먼저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며 변비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장 훈련 행동요법을 익히며 정상적 배변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여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식사시간과 식사량을 조절하고 수분과 섬유소, 유산균을 적절하게 섭취할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운동과 스트레칭을 시행하여 장의 연동운동을 도와야 합니다.
변비로 장기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흔히 시중에 파는 변비약을 애용하기도 하는데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약에 대한 의존성을 높이게 됩니다. 또 점점 많은 양을 섭취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등 오히려 정상적인 장 기능을 저하시키므로 필요하다 판단되면 전문의와 상의한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