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집이 많이 낡아 생활하기 불편했는 데 이렇게 고쳐주니 얼마나 고마운 지 모르겠습니다.”

고경열 할머니(79·제주시 한경면 저지리)는 제주적십자사 봉사원들에 의해 새롭게 탄생한 집을 보며 연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젊은 시절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자녀들을 키워낸 고 할머니는 해녀로 일하며 얻은 귀 질환을 제때 치료받지 못해 15년 전 청각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전혀 들을 수가 없다. 게다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관절 통증까지 겹치면서 거동도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고 할머니는 노령연금과 장애수당, 자녀들이 가끔씩 보내오는 생활비로 하루하루를 간신히 살아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집이 많이 낡아 비가 올 때마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데도 형편이 어려워 집수리는 엄두도 못냈다.

이 같은 사연을 전해들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김영택)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고 할머니를 위한 희망풍차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전개했다. 또 고 할머니와 7년째 결연을 맺고 돌보고 있는 제주기동적십자봉사회 봉사원들도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지붕 수리를 시작으로 벽면 페인트 작업, 도배·장판 교체 작업 등이 이뤄졌다. 특히 거동이 어려운 할머니를 위해 휠체어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도록 집 안 곳곳의 문턱을 모두 없앴다.

김영택 제주적십자사 회장은 “고 할머니를 비롯해 도내 위기가정과 4대 취약계층이 보다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2300여 명의 봉사원들과 함께 맞춤형 봉사활동을 더욱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적십자사는 2012년 7월 희망풍차 출범을 시작으로 도움이 필요한 도내 위기가정과 희망풍차 결연가구에 긴급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원 문의 제주적십자사 064-758-3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