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8월말까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83만여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중국관광객은 146여만명으로 전체의 79%에 달한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 2000년 초만 하더라도 연간 10만여명에 불과하였으나 2012년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중국관광객이 증가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과 개방화 등의 영향으로 2000년 이후 해외여행붐과 제주도의 무사증 입국제도 등 제주도의 발 빠른 대응도 한몫을 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1일부터 중국은 ‘여유법(旅游法)’ 개정안을 본격 시행하였다. 여유법 개정의 표면적 이유는 ‘자국 해외 관광객의 보호’다 하지만 내면에는 국부의 유출방지이다. 즉 해외여행을 가능한 규제함으로써 자국 내 여행소비를 증진하겠다는 것이다.
개정안은 우리나라 특히 제주관광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개정안을 발효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상품 가격이 30~50%가량 높아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가격상승에 따라 당분간 중국인 여행객이 40~6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여유법의 개정안은 위기이자 기회이다. 여행, 호텔, 화장품, 의류산업 등에 적잖은 악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노력여하에 따라 제반산업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저가?덤핑관광에다 쇼핑만 강요하는 등 위기의 중국인 바운드시장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더 없는 기회이다.
제주관광의 미래는 중국경제권을 상대로 어떤 정책과 활동을 펴는가에 따라서 운명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경제권의 관광요충지가 되도록 중장기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강력하게 추진해야 할 시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소프트웨어 점검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형 상품 개발, 현재와 미래의 수요를 예측한 개발계획, 국제적 차원의 투자유지와 자금조달, 국제적 운영을 주도하고 담당할 제주인재 양성 등 종합적인 비전과 계획을 세워 추진하여 제주를 동아시아의 보물로 만들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