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학연구센터는 8일 오후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제주어의 새로운 인식과 보전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주제발표자로 나선 문순덕 제주학연구센터장은 "제주어를 새로운 시각으로 인식해 제주어 보전과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센터장은 '제주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접근방법'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제주어소멸은 특정 지역의 한 언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며 "지역 공동체의 정신과 물질문화 전체가 없어질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주어가 표준어에 비해 '독자적인 언어'처럼 보이지만, 결코 아니"라며 "외지인들이 갖고 있는 제주어에 대한 이질감을 극복하고, 제주어의 인지도를 높이며 사용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주어 사용 인구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도내, 국내는 물론 국외거주 제주사람들도 제주어를 모어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며 "모두가 제주어의 소멸 위기를 알리고 제주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제주어 보전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가 높였다.
특히 "제주어 사용도 중요하지만 언제든지 제주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문자로 기록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제주어를 문자로 남기기 위해 '제주어 표기 방법'도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순한 '제주어 교육'이 아닌 적어도 언어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제주어를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정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순덕 센터장의 발표가 끝나고 양창용 제주대 교수와 박경훈 제주전통문화연구소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제발표가 끝나고 오창명 언어와 문자 연구소장 주재하에 김원보 제주대 교수,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