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제주 지역경제를 이끈다’
'우리가 제주 지역경제를 이끈다’
  • 박민호 기자
  • 승인 2013.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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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동 현안점검-연동>
행정, 금융, 관광, 소비의 중심 연동

 

▲ 바오젠 거리 예술제 모습. 제주매일 자료사진
[제주매일 박민호 기자]지난 1970년대 말 신제주 개발 사업으로 조성된 빠르게 성장한 연동은 제주도청을 비롯한 주요 행정 기관을 비롯해, 주요 언론사, 학교, 호텔 등이 밀집된 제주의 행정, 관광, 유흥, 숙박, 주거, 교육, 금융의 중심이다.

 

2000년초반까지 지역 소비의 중심이었던 연동은 일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잠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밀려드는 중국관광객들로 거리는 다시 활기가 넘치고 있다.

연동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4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무렵 최초의 설촌터는 현재의 연동 서남쪽에 있는 속칭 섯동네로 ‘산물낭우영’과 ‘고당의 집터’ 등으로 추정 되고 있다.

설촌 초기 마을 이름은 ‘잇골’ 또는 ‘연골’이라 불렸으며, 이후 사람들이 이주하면서 ‘연동촌’, ‘연동’으로 불리게 된다.

선조시대 행정구조상 제주목 중면 연동리였던 이 곳은 제주4․3의 광풍이 불면서 많은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한다. 4․3 이듬해인 1949년 1월 중산간 마을 소개령이 내려진 후 3월에는 도호동에 성이 둘러져서 이웃마을의 주민들까지도 수용하기도 했다. 마을 재건이 시작된 것은 1955년 무렵이지만 한때 오라동에 통․폐합되기도 했다.

연동이 획기적으로 발전한 시점은 이른바 ‘신제주개발사업’이 시작된 1979년부터다. 이후 연동은 제주를 대표하는 행정, 상업, 주거, 문화, 유흥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 연동은 2011년 중국관광객을 겨냥해 조성된 ‘바오젠 거리’ 출범이후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안 덕에 연동 일대는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룬다.

인근 상인들 역시 밀려드는 손님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곳에서 화장품 가계를 운영 중인 강 모씨는 “요즘은 지역 손님들보다 중국인들이 많아 중국어가 가능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다”며 “몇 년 만에 찾아온 호황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오젠 거리 상인들은 최근 별도의 협회를 구성, 거리 활성화에 팔을 걷어 붙였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차 없는 거리 재즈페스티벌과 대대적인 세일 행가를 준비 중이다.

김승찬 연동장은 “거리 조성 3년 만에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다”면서 “조성 초기 행정에서 주도했지만 지금은 상인들 스스로가 거리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없는 거리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타 지자체의 방문도 줄을 잇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모여드는 곳인 만큼 불법주정차 문제는 연동의 가장 큰 고민이다. 때문에 바오젠 거리 인근 신제주공영주차장은 오는 12월 완공을 목표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240대 규모의 복층형 주차공간이 시민과 상인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연동주민들은 ‘우리가 제주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자부심을 안고 살아간다. 심각한 수준의 주정차문제와 쓰레기 처리문제 등이 이들의 자부심에 흡집을 내는 것도 사실이지만 연동이 제주의 중심이라는 대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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