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허성찬 기자]내년 시즌 강등위험에서 사실상 벗어난 제주유나이티드가 남은 경기를 백업 및 신예선수를 활용한 전략적 시험대로 삼는다.
제주는 오는 9일 오후 2시 서귀포월드컵 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2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와 격돌한다.
제주로서는 경기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스플릿B그룹으로 추락했지만, 하위팀과의 격차가 벌어져 내년 시즌 강등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
제주로서는 내년 시즌 새판짜기가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서동현과 권순형 등이 병역의무로 인해 내년 시즌을 기약할 수 없는데다,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간판 수비수 홍정호의 공백 역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이 때문에 박경훈 감독은 앞서 지난 6일 성남과의 원정경기(1-2패)에서 파격적인 라인업을 선보였다.
K리그 득점 1위를 독주하는 페드로를 제주에서 데려 오지조차 않았다. 또한 핵심 공격수 마라냥 역시 전반 내내 벤치 신세를 지게 했다.
반면 황도연, 이성현, 좌준협, 안종훈 등 신예 및 백업선수들을 선발 출전시켜 경험을 쌓게 했으며, 윤빛가람을 쉐도우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등 포지션 변화도 시도했다.
안종훈이 전반에 동점골을 뽑아내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전진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선제골 및 위기상황이 연출되는 등 아쉬운 경기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홈 경기인 강원전은 반드시 승리한다는게 박경훈 감독의 각오다.
박경훈 감독은 “올해만 축구하는 게 아니고 내년 시즌도 있지 않느냐. 실패를 거울삼을 것이다”며 “홈에서는 전력을 다하고 원정에서는 유망주를 최대할 활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