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장사진···7일 하루 동안 8700명 마쳐
백신 3만9000명 분만 확보···시민 불편 우려도
백신 3만9000명 분만 확보···시민 불편 우려도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성인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록 장애인, 국가 유공자에 한했던 독감 무료 예방접종이 올해부터 만 60세 이상 성인과 만 36∼59개월 유아로 확대됐다. 무료 접종대상자가 확대되면서 올해부터는 보건소에서 유료 접종은 하지 않는다.
보건소는 접종 대상자가 몰리면서 생기는 안전사고와 혼잡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동별 접종일정을 지정하는 한편, 이달 7~8일에는 동 미지정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날 도내 각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에는 무료 접종을 받으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특히 제주보건소에는 접종 시작 시간인 오전 9시 이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줄지어 기다렸다.
제주보건소는 접종을 받기 위해 찾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성인과 유아 대기실을 별도로 설치했다. 여기에 접종을 받고 나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보건소를 찾았다는 김임순(74·여·제주시 일도2동)씨는 “신문을 통해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보건소를 찾았다”며 “올해는 태풍 때문에 지난해보다 일찍 보건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접종 시작 한참 전인 오전 7시부터 보건소를 찾은 한 시민은 4시간 가까이 기다린 뒤에야 접종을 받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이날 하루 동안 도내 각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에서 87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접종을 받았다.
보건소 관계자는 “전 직원이 독감 무료 예방접종 업무에 투입돼 근무를 하고 있다”며 “미열이 있거나 오한 등이 동반된 감기 증상을 보이는 시민들은 접종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무료 접종대상자는 제주시 지역 6만2000명, 서귀포시 지역 4만8000명 등 모두 10만 명이다. 대상별로는 만 60세 이상 성인 7만5000명, 만 36∼59개월 유아 1만2000명, 사회복지시설 수용자·만성질환자·임산부 1만3000명 등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3만9000명 분의 독감 백신만 확보된 상황이다 보니 백신 확보 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제약회사에서 독감 백신 가격을 인상하다 보니 백신 입찰이 2번이나 유찰되는 등 백신 확보가 늦어지고 있다”며 “접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백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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