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 수입금지 조치 효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의 효과가 직접대체품인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에 나타나고 있다.
2003년 12월 광우병 발생으로 쇠고기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미국산의 수입금지로 긍정적 영향이 기대되던 한우값은 저조한 반면 돼지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농협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한우값(500kg 수소)은 2003년 평균 390만원에서 지난해는 40만원 가까이 떨어진 354만원 선에 형성됐다. 올 들어서도 지난해 평균값과 비슷한 35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발 광우병 발생 여파와 경기침체로 쇠고기에 대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반면 돼지고기는 대체육류로 각광받으면서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2003년 도내 산지돼지값(100kg)은 평균 19만10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25만77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올 들어서도 27만선까지 치솟았다. 이는 광우병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확산된 조류인플루엔자로 대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데 기인한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축산관계자는 “한우값은 경기회복 속도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시점 등 여러 변수가 있으나 마릿수 증가로 공급량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높게 형성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에 “돼지는 외국의 광우병 여파로 쇠고기 대체육류로 소비가 꾸준해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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