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우도 ℓ당 1100원선 위협
ℓ당 1500원 돌파하나.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유류가격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유소 문턱 넘기가 공포로 변하고 있다.
말 그대로 ‘살인적 고유가 시대’을 맞아 차량 운전자들의 걱정이 하루가 다르게 쌓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석유공사가 전국 556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주 경유 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28.69원 오른 1004.10원으로 사상 처음 ℓ당 1000원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이는 전국 평균 상황일 뿐 전국에서 유류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사정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
한국석유공사 조사결과 제주지역은 휘발유가 ℓ당 1458원, 경유는 1095.75을 기록, 휘발유 가격 ℓ당 1500원시대가 결코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21일 현재 제주시내 휘발유 각격은 각 주유소 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ℓ당 1460원 선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경유가격이 ℓ당 1100원을 넘어서는 것 역시 시간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국 평균 경유가격은 지난해 10월 유가가 크게 올랐을 당시에도 993.24원이 최고가였으며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다 지난 1월 둘째주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탄 끝에 지난주 결국 1000원대를 넘어섰다.
휘발유는 전주보다 16.05원 오른 1392.38원을 기록, 역시 8주째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해 10월 넷째주의 1397.09원에 바짝 다가섰다.
보일러등유와 실내등유도 각각 843.65원, 833.72원으로 나란히 지난해 10월에 기록했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역별로 보면 석유제품 가격이 가장 비싼 제주도는 휘발유가 ℓ당 1458원, 경유는 1095.75원을 나타냈고 서울 지역도 휘발유 1447.96원, 경유 1063.12원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인천은 휘발유 1414.75원, 경유 1026.08원, 경기도는 휘발유 1404.86원, 경유 1015.10원이었고, 가장 싼 지역은 충북으로 휘발유 1353.96원, 경유 965.54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석유제품 가격 급등은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8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세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주유소들의 가격인상 압박이 가중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공사는 "올 들어 최근까지 국제유가가 지난해보다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도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서 "그런데 지난주부터 중동산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전국의 주유소 제품 가격도 함께 급등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의 답답함을 털어내기 위한 제주 운전자들의 ‘봄길 드라이브’ 생각은 꿀떡 같지만 살인적 고유가 앞에서 멈칫 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