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제돌이'를 가끔 만나는 월정리 바다의 명소
돌고래 '제돌이'를 가끔 만나는 월정리 바다의 명소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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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프라 탐방18)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
▲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 김용 사장.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 월정(月亭). '달이 머무는 곳'이다. 달마저 반하게 만들었다는 바다 덕분에 이 마을의 이름은 '월정리'이다.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자리 잡은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은 블로그 등을 통해 입소문을 탔다.

'고래가 될'은 자유분방한 인테리어와 분위기, 그리고 흔치 않은 전시까지 열려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끝내주는 월정리 앞바다는 '덤'이다.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 사장 김용(33)씨를 3일 만났다.

2009년 첫 문을 연 '고래가 될'은 3년 동안 '카페'만으로 운영되다 지난해 10월부터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첫 전시는 이두원 작가의 전시였어요. 파키스탄을 '제주'로 고스란히 옮겨 놓았던 그의 전시에서는 파키스탄 의복과 파키스탄 살구열매로 만들어진 비누 등이 판매됐는데요. 쉽게 접할 수 없던 전시라 많은 시민들이 찾아오셨죠."

세 번째로 진행됐던 정우철 작가의 전시는 그를 울컥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의 그림들에는 가격이 없었다. 월 3만원을 후원하는 '월드비전 어린이 후원신청서'로 작품값을 대신 하는 전시였다.

그는 "정 작가의 전시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났다"며 "감동도 받았지만,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전시였다"고 말했다.

그는 5일부터 선보이는 '맨도롱유지차'전시에 대해 소개했다.

도내 세 곳에서 릴레이로 이뤄질 예정인 김유지 작가의 전시는 제주 독립 영화를 후원하는 전시다.

그림과 엽서 판매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일부를 제주독립영화에 기부하는 것이다. 개막식날 오멸 감독의 영화 '뽕돌'상영을 시작으로 이달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또한 '고래가 될' 차원에서도 제주토종뎅유지차를 마시면 수익금 일부를 전시에 후원한다.

이와 함께 월정리 바다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작품'으로 승화,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그는 '전시'외에도 '고래가 될'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으로 '월정리 바다'를 꼽았다.

카페 앞마당에 있는 '사각프레임'을 통해 보이는 월정리 앞바다는 예술이다. '명당'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선다.

사각프레임을 통해 맑은 날에는 '에메랄드 빛'의 바다를, 흐린 날에는 '모노톤'의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월정리 앞바다에 돌고래 '제돌이'가 나타나고 있어, 바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했다.

그는 "허름한 창으로 보이는 바다의 아름다움이 사람들에게 더 진솔한 감동을 준다"며 "이 작은 풍경이 어마어마한 투자로 개발하기에만 급급한 제주의 관광산업에 일침이 되길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고래가 될' 한편에 "같이 살자 지구... 우리"라는 팻말이 눈에 띄었다.

말 그대로다. '지구'를 지키기 위해 웬만하면 일회용 컵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는 "제주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제주의 여행은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며 "하루에 3~4곳 이상의 카페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많을것이다. 곳곳마다 테이크아웃 컵이 쓰인다는 생각을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은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주소=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4-1번지 '고래가 될'.

문의)010-6352-0859.

▲ 갤러리&카페 '고래가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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