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주시내는 온통 축제 인파로 넘실대고 있다. 삼성혈에서는 탐라개벽 신위제가 열렸고, 사라봉 모충사에서는 만덕제도 진행됐다.
약 5000여명의 출연진이 삼성혈, 동문로터리, 관덕정 등 3곳에서 동시에 출발, 탑동 광장으로 가는 ‘문화의 길 축제’와 제주도내 43개 민속보존회원들이 펼치는 ‘풍물 가장 축제’는 도민과 관광객 모두를 춤추게 했다.
그제부터 제52회 탐라문화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오는 6일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오늘 4일에도 민속예술축제가 있고, 5~6일에는 ‘학생민속예술축제’ ‘무형문화재 공연축제’ ‘전국민요경창대회’ 등이 펼쳐져 관객을 더욱 흥겹게 한다. 이뿐이 아니다. 축제 기간 내내 상공인 대회, 수석전, 국악제, 합창제 등 연계 행사들도 끊이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탐라문화제는 제주의 대표축제다. 반세기가 넘는 52년이란 축제의 역사성이 그렇고, 제주의 개벽사(開闢史)는 물론, 문화-예술-산업 등 거의 모든 분야를 품어 안는 범주(範疇)의 광활(廣闊)함도 그렇다.
관계자들이 반세기 동안 탐라문화제를 제주대표 축제로 끌어올리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 때로는 관권이 끼어들려 했고, 예산 때문에 실의에 빠진 적도 있었다. 초기(初期)에는 도민들의 문화제에 대한 몰이해로 참여가 저조해 실망이 크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느닷없이 탐라대전(耽羅大典)이라는 족보에도 없는 준축제(準祝祭)가 탐라문화제 기간에 끼어들어 위기감을 던져 주기도 했다.
그러나 탐라문화축제는 올해 축제로써 탄탄대로를 구축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관(官)을 멀리하고 탐라문화의 진수를 이어가는 영원한 제주 대표축제로서 성장해주기 바란다. 한가지 희망사항이 있다면 앞으로는 제발 축제 명칭을 바꾸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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