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조생밀감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강종훈)
극조생밀감 ‘첫인상’이 좋아야 한다(강종훈)
  • 제주매일
  • 승인 201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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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종훈 감귤육종센터 실장
▲ 강종훈 감귤육종센터 실장
 
첫인상, 말 그대로 첫 눈에 느껴지는 인상을 말한다. 사람을 만날 때 첫인상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결정되지만 그 감정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첫인상이 중요한 것이다.
매년 첫 출하되는 극조생밀감도 첫인상이 중요한 것은 마찬가지가 아닐까. 소비자들은 맨 처음 구입한 밀감으로부터 받은 느낌을 오랫동안 기억한다. 신선하고 맛이 있으면 오래지 않아 다시 구입하지만, 반대로 신선하지 않거나 맛이 없으면 그 느낌을 한 달이나 기억한다고도 한다. 이것은 10월에 출하되는 밀감에 대한 소비자의 느낌이 1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극조생밀감의 첫인상을 좋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생각하면 어렵지는 않은 일이다. 과실을 나무에 달린 채로 잘 익혀서 수확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껍질은 붉은색을 띄고 윤기가 있으며, 과육은 부드럽고 당도가 높은 과실이 된다. 또한 출하할 때는 껍질에 상처가 많은 열매와 너무 크거나 작은 열매를 잘 골라내면 된다.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낮아지면서 극조생밀감 색깔이 하루가 다르게 노랗게 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수확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이다. 소비자 앞에 나서기에 앞서 마지막 화장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 그러나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설익은 밀감을 강제 착색시켜 출하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올해도 어김없이 지난주 언론보도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것은 1년 동안 애쓴 보람을 헛되게 하는 것이다. 나의 이익을 위해 우리의 이익을 버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 감귤농사를 마무리 할 시점이다. 여름철 유래 없는 가뭄을 극복하면서 힘들게 지은 감귤농사다. 노지밀감 당도가 평년보다 높은 편이라 기대가 된다.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얼굴 있는 감귤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만 노력하면 극조생밀감의 첫인상은 좋아질 것이고, 그 대가는 높은 가격으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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