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지사는 지난 1일 정례 직원조회에서 “도민 85.9%가 시장을 내손으로 뽑게 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며 “그래서 나는 도민의 그러한 뜻을 받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도지사의 이러한 생각을 도민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는 곧 행정시장 직선 찬반 여론조사에서 얻은 표면상의 찬성률 85.9%를 내세워 주민투표까지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자치단체의 행정 수장이 위민행정(爲民行政)을 펴기 위해 자신의 정책과 시책, 그리고 자신의 행정 철학과 소신을 산하 공무원들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때문에 이를 나무랄 수도 없다.
하지만 자치단체 행정수장이 자신의 정책과 시책, 행정 철학과 소신을 산하 전 직원에게 밝히고 협조를 구할 때에는 추호도 진정성과 진실성, 순수성과 정직성을 의심 받아서는 안 된다. 거기에 조금이라도 왜곡이 개재된다면 그것은 위민행정(爲民行政)을 위한 정책도, 시책도, 철학도 소신도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근민 지사는 정례직원 조회에서 뿐만 아니라 간부 간담회-기자실 등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85.9% 찬성을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내세워 설득하려 한다. 그러나 우지사의 이러한 설득이 진정성을 갖추려면 85.9%의 찬성률만 선전할게 아니라 그와 함께 “행정시장 직선제 내용을 모른다”는 응답자 50.7%에 대해서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설명하지 못할 경우 “모른다”와 “반대”를 합치면 64.8%가 되므로 실제 찬성률은 50%도 될 수 없다는 반론에 직면할 수 있다. 기초의회 없는 행정시장만의 직선제가 우근민지사의 행정 철학이요 소신이라 하더라도 표면상 찬성률을 내세워 설득하려면 누가 봐도 순수성과 정직성, 정당성을 의심하지 않고 인정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