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부산 카페리 여객선서
하룻새 승객 4명 ‘바다로’
제주~부산 카페리 여객선서
하룻새 승객 4명 ‘바다로’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10.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신 자살 가능성···해경, 경비함 등 동원 수색 나서
노천갑판 개방 안전사고 위험···취약시간 부분 통제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와 부산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하룻새 승객 4명이 실종돼 해경이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색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여객선 승객 실종사고 해마다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일 부산해양경찰서와 전남 여수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10시35분께 전라남도 여수시 거문도 남동쪽 16km 해상을 지나던 부산 선적 여객선 S호(6626t)에서 부부 사이인 김모(62·경기도 안산시)씨와 이모(70·여)씨가 실종됐다.

이날 오후 10시2분께 여객선 좌현 선미 갑판에 김씨와 이씨가 있는 것을 목격한 승객이 20여 분 후 이들이 보이지 않자 승무원에게 알렸다.

승무원이 선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사각지대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혀 있으나 나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아 해경에 실종신고를 했다. 해경은 김씨와 이씨가 실종되기 직전에 ‘풍덩’하는 소리가 난 뒤 이들이 없어졌다는 승객의 진술을 확보했다.

부산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여수해경은 이들이 투신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항공기와 경비함정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S호는 앞서 같은 날 오전 부산을 떠나 제주로 항해하던 중 승객 2명이 잇따라 실종된 배다. 이날 오후 7시30분께 승객 40여 명을 태우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가던 중 또 다시 실종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오전 4시께 부산에서 제주로 항해 중이던 S호에서 승객 김모(63·대구)씨의 가방이 선미 갑판에 놓여 있는 것을 승객이 발견해 신고했다. 가방 안에는 유서가 들어 있었다.

이어 오전 5시25분께에도 같은 배에서 권모(66·대구)씨가 바다로 뛰어드는 것을 승객이 목격했다. 해경조사 결과 권씨의 집 방 안에서 “나는 바다로 간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관내 여객선 승객 실종사고는 2010년 1명, 2011년 3명, 지난해 2명이다. 더구나 올해의 경우 이달 현재까지 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현재 장시간 운항하는 대형여객선은 노천갑판이 개방돼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성 높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해경은 1일 오후 여객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해경은 야간 운항을 하는 여객선의 취약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 노천갑판을 부분 통제하고, 승무원이 취약장소를 수시로 순찰하도록 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해경 관계자는 “쾌속선과는 다르게 장시간 운항하는 여객선의 경우 승객이 노천갑판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며 “여객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는 등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22일에도 S호에서 승객 1명이 실종된 바 있다. 당시 제주를 떠나 부산에 도착한 S호에서 승객 A(27)씨가 실종돼 해경이 수색에 나섰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