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 빗물을 이용한 지하수 인공함양(人工涵養) 아이디어는 매우 좋다. 이에 따른 시책을 앞으로 더욱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농업용 비닐하우스의 빗물을 농업용수로 활용케 하기 위해 물받이 대형 저수탱크나 저수조(貯水槽)를 설치하는 농업인에게는 사업비의 60%를 보조해 왔다. 농업인 입장에서는 농업용수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제주도의 입장에서는 농업용 지하수를 아낄 수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다.
그런데 비닐하우스 빗물을 이용한 지하수 인공함양은 빗물이 농업용수 공급에 끝나지 않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하수까지 확보 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멋진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권장할만 하다. 즉, 장마 때나 호우시 비닐하우스 빗물이 저수탱크나 저수조를 채우고도 넘칠 때 이 나머지 물을 그냥 흘려버릴 것이 아니라 곧바로 지하수로 함양 될 수 있도록 착정(鑿井) 시설을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이 지하수 함양시설을 병행하는 농업인에게는 비닐하우스 빗물이용 우선 사업자로 선정, 사업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한다. 제주도는 이 사업이 성공할 경우 앞으로 일반 주택으로까지 확대 실시할 필요성은 없는지 검토해 볼만 하다.
다만 다량의 빗물이 일시에 지하수와 혼합될 경우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당국의 연구과제다. 원래 빗물은 지표에서 일정기간 지하로 침투되면서 정화과정을 거치게 마련이지만 비닐하수스 빗물은 착정 시설을 통해 지하수로 직류(直流)해 혼합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비닐하우스 빗물의 일석삼조 아이디어는 훌륭하다. 이처럼 작은 아이디어도 지하수 보호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도민들도 한번쯤 지하수 보호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도록 하자. 그것이 비록 작은 아이디어일지라도 말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