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진기철 기자] 제주관광공사(JTO) 지정면세점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 구매한도 상향 등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일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위치한 JTO 지정면세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187억46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85% 급감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를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격히 늘면서 9월말 기준 310억5000만원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해(314억9000만원) 실적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JDC 공·항만 내국인 면세점의 사정 역시 마찬가지다. JDC 면세점 상반기 매출액은 13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감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는 내국인 면세점인 경우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 증가율이 크지 않고 정체된 데다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지 못한 것도 고전하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반해 구매한도 제한이 없는 신라나 롯데 면세점인 경우 상반기 약 50%의 성장세를 기록, 중국인 관광객 성장에 따른 열매를 독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의 효율적 운영방안 마련과 더불어 구매한도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면세점과 외국인 면세점의 구매한도가 상이한 것을 놓고 역차별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며 “면세한도는 유지하면서 구매한도만 늘린다면 세수결함을 막는 한편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켜 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