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물가 안정세 맞나..."일시적 착시현상"
제주 물가 안정세 맞나..."일시적 착시현상"
  • 신정익 기자
  • 승인 2013.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상승률 다시 0%대 진입...신선식품 등 기저효과 나타나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농산물 가격 하락 등의 여파로 9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0%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들어 물가오름세를 주도했던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 지수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9월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던 현상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되고 있어 실제 체감물가와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일 발표한 ‘9월 제주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이는 지난 5월 0.9% 상승률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0%대로 진입한 것이어서 전체적인 흐름은 일단 안정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장바구니 품목을 중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 하락 역시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이다.

상품성질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보다 1.7% 하락했으나 전월에 비해서는 0.1%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작년 9월보다 0.6%, 지난달에 비해서는 0.5% 각각 올랐다. 서비스는 전년 동월보다는 1.2% 상승했으나 전월대비는 0.2% 내렸다.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8월보다는 0.2% 올랐지만, 작년 같은 달보다는 무려 6.6% 하락했다.

신선채소가 작년 같은 달보다 9.4% 떨어졌고, 신선어개(-8.1%), 신선과실(-6.5%), 기타 신선식품(-13.1%) 등이 모두 하락했다.

이처럼 채소류 등 신선식품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이 하락, 안정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 9월 큰 폭의 상승세에 따른 기저효과여서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9월 신선식품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12.8%나 올랐었다. 신선채소류가 19.9% 오른 것을 비롯해 신선어개류 10.1%, 신선과실류 8.4%, 기타 신선식품이 7.8% 상승했다.

그러나 대리운전이용료(27.8%)를 비롯해 하수도료(19.6%), 택시료(18.3%), 자동차용품(16.3%), 보일러수리비(15.8%), 달걀(8.8%)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품목의 물가는 여전히 오름세를 보이고 잇다.

따라서 지난달 0%대의 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와 공급안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기상악화와 국제유가 변동 등 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들의 움직임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폭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