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17회 노인의 날’
제주적십자사 주 4회 100여 명에 ‘사랑의 무료급식’
“자원봉사자·후원기관 지속적인 지원 있기에···감사”
제주적십자사 주 4회 100여 명에 ‘사랑의 무료급식’
“자원봉사자·후원기관 지속적인 지원 있기에···감사”

‘제17회 노인의 날(10월 2일)’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10시30분 제주시청 어울림쉼터. 100여 명의 노인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은 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10분 정도 흘렀을까, 쉼터 옆으로 ‘사랑의 밥차’가 떴다.
이날은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회장 김영택)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를 거르는 독거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해 실시하는 사랑의 무료급식이 있는 날이었다.
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은 밥차에 올라 음식과 식판을 들고 쉼터 안으로 옮기느라 분주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쉼터는 무료급식소로 탈바꿈했다.
이날 메뉴는 갓 지은 쌀밥에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고등어조림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식판에 음식을 배식 받은 뒤 식탁에 앉아 있는 노인들에게 전달했다.
음식이 담긴 식판을 건네 받은 강모(82) 할아버지는 “이렇게 따뜻한 점심밥을 먹을 수 있는 건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맛있는 밥을 먹으니 저절로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연신 고마움을 전했다.
양모(77) 할머니는 식사를 하고 난 뒤 자원봉사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식판을 정리하는 일을 거들기 시작했다.
양 할머니는 “무료급식을 위해 매일 같이 오는 데 참 고맙지, 일도 바쁠 텐데 우리 같은 노인들에게 신경을 써주고 말이야···”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라도 해서 자원봉사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싶다”고 했다.
봉사활동을 나온 이영희 삼다적십자봉사회장은 “노인들이 맛있게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나눔을 통해 행복감을 느끼며 점점 봉사활동에 중독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랑의 무료급식은 월·화요일에는 시청 어울림쉼터에서, 목·금요일은 제주적십자사 사랑팡에서 이뤄지고 있다. 2006년부터 하루 평균 100명이 넘는 노인들이 무료급식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김영택 제주적십자사 회장은 “많은 이웃들이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식사를 맛있게 먹고, 담소를 나누며 생활의 활력소를 얻고 가신다”며 “무료급식이 계속해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후원기관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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