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목 제때 제거 못 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고사목 제때 제거 못 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3.1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년 4월까지 제거 완료해야 하지만 제대로 실행 못 해
김우남 의원 “정부·지자체 준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

 

[제주매일 이정민 기자]최근 소나무 재선충병의 급속한 확산 원인중 하나가 ‘고사목’(죽은 소나무)을 제때 제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고사목을 없애는 것으로 산림청은 매년 4월까지 고사목 제거를 지침으로 하고 있지만 제주도가 이를 제대로 실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일 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제주시 을, 사진)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20일 기준 전국의 소나무 가운데 56만여 그루가 고사했고 그 가운데 25.4%인 14만2000여 그루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제주는 7만8000여 그루가 고사했고 이 중 1만9900여 그루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은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한데 이 매개충에 의한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성충이 되기 전인 4월에 고사목을 제거해야 한다.

솔수염하늘소가 매년 5월부터 8월 사이에 죽은 소나무를 찾아 수십 개의 알을 낳고 그 알들이 이듬해 5월부터는 성충이 돼 감염목을 탈출, 건강한 소나무로 이동함에 따라 그 직전 단계인 번데기 시기가 됐을 때 흩어졌던 재선충도 솔수염하늘소 몸속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성충이 되는 시기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고사목 제거 완료는 늦어도 5월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제주는 4월까지도 고사목 제거가 마무리 되지 않았고 5월말에도 4800여 그루가 남아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른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과 더딘 고사목 제거 작업, 여기에 가뭄 등의 자연적 요인으로 인해 지난 9월20일 현재 제주는 5만3000여 그루의 고사목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 4월까지 6만 그루에서 9만5000여 그루의 고사목이 더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

때문에 이달 말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인한 고사목 현황을 철저히 파악하고 내년 4월까지 고사목이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예산 및 작업인원의 투입이 요구되고 있다.

김우남 의원은 이와 관련 “고사목의 완전한 제거를 위해서는 정확한 추가 발생 예측과 고사목 제거에 필요한 인력 및 장비의 구체적인 산출을 통한 예산의 적기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그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지는 의문스런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는 구체적인 고사목 제거 대책과 예산확보 계획을 재수립하고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과 철저한 지도 및 감독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