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선의(善意)로 해석하려 해도 그것은 ‘발작(發作)’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감귤 수확철만 돌아오면 어디에 숨었다 나오는지 설익은 시퍼런 감귤을 따다가 연화촉진제로 강제착색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시장을 교란하고 값을 떨어뜨려 자신과 재배농가 전체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 짓을 하고 있으니 발작(發作)도 이만저만 한 발작이 아니다.
이 발작 증세는 남이야 손해 보든 말든, 감귤산업이야 어찌 되든, 제만 돈 벌고 제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망상에서 비롯되고 있을 것이다.
올해도 예년처럼 감귤 수확기를 앞두고 ‘강제착색’ 발작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이 최근 한 과수원과 선과장에서 연화촉진제로 각각 8.5t과 3.8t의 감귤을 강제 착색하던 2명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올해도 감귤 강제착색 발작이 일어나기 시작하자 행정기관-자치경찰-소방서-농·감협 합동으로 35개 지도단속반을 꾸려 활동을 개시했다고 하는데 발작 증세를 철저히 뿌리 뽑아 주기 바란다.
지난해에도 제주도는 감귤 강제착색 및 비상품-미숙과 유통 등 법령 위반 209건을 적발해 행정조치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러한 각종 발작 증세들을 근절하지 못하는 한 앞으로 중국 감귤과의 경쟁이 힘들어질 것이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