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
해군 이원준·공군 오지영 부부가 맞는 국군의 날
“제주 방어·재해 복구 등 도민과 함께해서 뿌듯”
해군 이원준·공군 오지영 부부가 맞는 국군의 날
“제주 방어·재해 복구 등 도민과 함께해서 뿌듯”

해군 제주방어사령부(준장 전진구) 인사참모실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원준(33) 대위는 고향인 부산에서 바다를 보며 자랐다. 매일 같이 보던 바다는 그에게 있어 어느새 생활의 일부분이 돼 버렸다.
그는 특히 바다 건너에 넓은 세계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설렜다. 그러던 어느 날 해군사관학교 제복을 입은 사관생도들을 보게 됐고, 그 이후로 해군이 돼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렇게 푸른 바다를 사랑한 소년은 마침내 해군이라는 꿈을 이뤄냈다. 그는 2006년 해군사관학교 제60기로 졸업한 뒤 해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공주함 포술장과 고속정 정장 등을 거쳐 지금은 제주방어사령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대위의 아내 역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다. 아내 오지영(33·여·공군사관학교 제53기 졸업) 대위는 경남 김해에 있는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헌병 장교로 복무하다 지난 1월 둘째아이를 낳으면서 현재는 출산 휴가 중에 있다.
‘건군 제65주년 국군의 날(10월 1일)’을 하루 앞둔 9월 30일 늦은 오후 제방사에서 이 대위를 만났다. 늠름하고 듬직한 모습에서 해군 장교임을 알아챌 수 있었다.
이 대위는 “아름다운 풍경과 정이 넘치는 제주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이제는 제주가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진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제방사에 근무하면서 제주 방어는 물론 태풍으로 인한 재해복구 등 도민과 함께하는 부대로 거듭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고사목 제거에 장병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군인 이 대위와 공군인 오 대위는 서로 다른 곳에서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군인으로서의 사명감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해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배를 탄 운명’이라는 덕목이다. 죽어도 살아도 같은 운명을 가졌다는 이 말은 해군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다.
이 대위는 “해군은 주로 함정에서 생활하고 군 조직 문화가 그에 맞게 구축돼 있는 반면 공군은 전투기 위주의 조직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하지만 궁극적으로 조국을 수호한다는 점에서 보면 해군과 공군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올 초 북한이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대한민국은 엄중한 안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이들 부부 또한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단다.
이 대위는 “제주 역시 적의 도발 앞에서는 후방이라고 볼 수 없다”며 “조국 대한민국과 지금 근무하고 있는 제주 방어를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위는 오 대위에게 “해군 남편 만나서 고생이 참 많다”면서 “날 만나줘서 고맙고, 나랑 결혼해 주고 같이 살아줘서 고맙다”고 아내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또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항상 그 끝은 하늘과 맞닿아 있는 데 해군인 내가 바다라면 공군인 당신은 하늘”이라며 “비록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지만 항상 당신과 맞닿아 있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저작권자 © 제주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