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킵상은 29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3 베를린마라톤 42.195㎞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 3분 23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이로써 킵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패트릭 마카우(케냐)가 세운 2시간 3분 38초 종전 세계기록을 15초 앞당긴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2시간 9분 37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한 킵상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2시간 3분 42초)을 19초 단축하고 마라톤 지존으로 우뚝 섰다.
2위는 2시간 4분 05초를 찍은 엘리우드 킵초게(케냐), 3위는 2시간 6분 26초를 기록한 제프리 킵상(케냐)이 차지했다.
세계챔피언이자 2010∼2011년 이 대회를 제패한 마카우는 대회 직전 무릎 부상으로 레이스를 기권했다.
섭씨 10도 안팎의 선선한 날씨에서 치러진 이날 레이스에서 킵상은 30㎞ 지점까지 3명의 선수와 선두권을 형성하고 레이스를 주도했다.
35㎞를 지난 지점부터 킵상, 엘리우드 킵초게, 제프리 킵상의 삼파전으로 좁혀졌다.
킵상은 40㎞를 앞둔 지점부터 막판 스퍼트를 펼쳐 킵초게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렸다.
40㎞ 구간기록에서 킵초게를 18초 차로 따돌린 킵상은 2㎞ 이상을 독주한 끝에 여유 있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킵상은 우승 상금 4만 유로(약 5천800만원)와 함께 세계신기록 수립 보너스 5만 유로(7천260만원)를 합쳐 9만 유로(1억 3천만원)를 받고 돈방석에 앉았다.
킵상은 우승 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몇 ㎞를 앞두고 전력으로 스퍼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면서 "컨디션도 좋고 페이스도 나쁘지 않아 충분히 세계기록을 깰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대회 코스를 처음으로 뛰었는데 무척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여자부에서는 케냐의 플로렌스 키플라갓이 2시간 21분 13초의 기록을 내고 2011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두 번째 월계관을 썼다.
여자 마라톤 세계기록은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3년 런던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 15분 25초로 10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한편 올해 40회째를 맞은 베를린마라톤은 평탄한 코스와 마라톤에 적합한 기후 덕분에 세계신기록의 산실이라는 명성을 재확인했다.
1974년 출범한 이래 이 대회에서 생산된 남녀 세계기록은 모두 9개다.
남자부에서 6개, 여자부에서 3개가 탄생했다.
2006년부터 이 대회를 4년 내리 석권한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는 두 차례나 세계기록을 바꿨고 특히 2008년에는 2시간 3분 59초의 기록을 남겨 인류 최초로 2시간 3분대 진입에 성공했다.'
◇ 역대 베를린마라톤에서 수립된 남녀 세계기록
▲남자부
-2013년 윌슨 킵상 키프로티치(케냐) 2시간 3분 23초
-2011년 패트릭 마카우 무스요키(케냐) 2시간 3분 38초
-2008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2시간 3분 59초
-2007년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 2시간 4분 26초
-2003년 폴 터갓(케냐) 2시간 4분 55초
-1998년 호날두 더 코스타(브라질) 2시간 6분 05초
▲여자부
-2001년 다카하시 나오코(일본) 2시간 19분 46초
-1999년 테글라 로루페(케냐) 2시간 20분 43초
-1977년 크리스타 발렌지에크(서독) 2시간 34분 48초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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