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고영진 기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발생이 계속될 경우 겨울이 사라지고 봄과 가을이 합쳐질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지방기상청과 지역기후변화센터 공동 주체로 26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제주도 기후변화 시나리오 활용 협력간담회’에서 이은정 기상청 기후예측과 연구관은 ‘제주도 기후변화와 기상청의 적응정책 지원 방향’ 발표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날 이 연구관은 이산화탄소(CO₂)의 대기(大氣) 중 농도가 540ppm(피피엠·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수준을 유지할 경우인 대표농도경로(RCP) 4.5(온실가스 저감정책이 상당히 실현되는 경우)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2071~2100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940ppm 수준인 RCP 8.5(온실가스 배출이 현재 추세로 유지되는 경우)에는 21세기 중반기(2014~2070년)에 제주도에서 겨울이 사라져서 봄과 가을이 합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관은 RCP 4.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21세기 후반기에는 겨울이 사라져 현재 116일인 봄과 88일인 가을이 합쳐져 226일간 지속되고 봄과 가을이 합쳐지면서 계절이 시작되는 날짜도 10월 8일로 동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연구관은 14.4도인 현재 기온(2001~2010년)도 21세기 후반기에는 RCP 4.5의 경우 2.3도 상승하고 RCP 8.5에는 4.6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열대야 일수와 폭염일수도 현재 각각 9.5일과 1.6일에서 (RCP 4.5의 경우) 38.6일과 15.6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강수량도 21세기 후반기에는 현재 2168.1㎜에서 (RCP 4.5의 경우) 2709.7㎜로 25.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