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제주흑우 종보존 '청신호'
멸종위기 제주흑우 종보존 '청신호'
  • 허성찬 기자
  • 승인 2013.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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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박세필교수팀, 사후 복제 흑우 사이서 송아지 탄생
저비용·최단기 초급속동결법 개발…복제수정란 생존률↑

[제주매일 허성찬 기자]사후 복제된 제주흑우 씨암·수소 사이에서 송아지가 태어에 따라 멸종위기에 처한 제주흑우 보존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제주도와 박세필 교수(제주대 줄기세포센터연구장)팀은 26일 농림수산식품부의 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 연구성과를 발표했다.

2008년부터 추진돼 온 연구의 주제는 ‘제주흑우의 대량증식 기술 개발 및 산업화’.

앞서 박 교수팀은 2008년 도축된 흑우 씨수소(BK94-13)와 씨암소(BK94-14)의 체세포를 이용해 2009년 씨수소 ‘흑영돌이’와 2010년 씨암소 ‘흑우순이’를 각각 복제한 바 있다.

특히 박 교수팀은 이날 ‘흑영돌이’와 ‘흑우순이’ 사이에서 인공수정기술을 사용해 태어난 송아지 ‘흑우돌이’를 공개했다.

이처럼 사후 복제된 소의 생식능력이 확인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사례로 유명 저널 게재 및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와함께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저비용·최단기 및 비약적으로 높은 성공률의 복제 기술을 정립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체세포핵이식을 통한 복제를 할 경우 복제수정란이 성공적으로 얼려져야만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

종전까지는 이를 위해 5000만원 이상 되는 고가의 장비를 통해 약 3~5시간 동안 서서히 액체질소를 쏴가며 자동화된 기계를 이용해서 얼리게 된다. 이 경우 복제수정란의 생존율은 10% 이하에 그친다.

그러나 박 교수팀은 특수장비를 이용하지 않고 복제수정란을 코팅한 뒤 비커 속 액체질소의 높이를 달리하면서 15분 이내에 얼려버리는 초급속동결법을 개발했다. 이 경우 복제수정란의 생존율은 80% 이상으로 향상된다.

또한 박교수팀은 동결된 복제수정란은 현장에서 1분만에 녹여 자궁에 이식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박 교수는 “멸종위기에 있는 제주흑우 복원 기술을 정립함으로써 구제역 등 자연대재앙으로부터 대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또한 대가축을 이용한 치매 등 난치성 질환모델 동물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또한 박 교수는 “제주흑우 대량증식을 통한 판매유통 산업화 기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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