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의 향기가 배인 대화하고 감상하는 '작은 문화공간'
母子의 향기가 배인 대화하고 감상하는 '작은 문화공간'
  • 박수진 기자
  • 승인 2013.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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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인프라 탐방 17) 갤러리&카페 테라

▲ 사장 손문씨.
[제주매일 박수진 기자]도자기와 커피가 만났다.

왠지 '도자기'는 '전통차'와 더 궁합이 잘 맞을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조합은 의외로 오밀조밀 맛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에 위치한 갤러리&카페 테라에서는 도자기 전시가 1년 내내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갤러리&카페 테라 사장 손문(36)씨를 26일 만났다.

'테라'는 흙, 땅, 대지라는 뜻을 담고 있는 'terra'에서 따왔다.

"카페는 '문화공간'과 떼려야 뗄 수가 없죠. 문화 교류가 많이 이뤄지기 때문이죠. 카페에서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도 나누지만, 쉬기도 하는 공간이죠. 커피가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이곳을 찾아주는 방문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어 갤러리와 카페를 접목하게 됐어요."

테라가 탄생하기 전 이 공간은 그의 어머니의 작업실 겸 공방이었다.

그러다 2011년 5월 갤러리&카페 테라로 재탄생했다.

"어머니가 도자기 작업을 하세요. 그러다 보니 특별한 전시가 없을 경우에는 어머니의 도자기가 상설 전시 되요. 물론 판매도 이뤄져요. 그러다 다른 분의 전시가 확정되면 도자기를 잠시 마련된 공간에 담아두죠."

그의 어머니표 도자기는 '테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것이 됐다.

그는 도자기 전시 외에도 제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전시를 선보였다. 켈리그라피, 초크아트 전시 등이 그것이다.

특히 켈리그라피는 그가 제주에서 첫 선을 보인 터라 전시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켈리그라피는 서예 또는 도예를 영어로 표기한 것이다. 초크아트는 칠판에 오일 파스텔을 사용, 그림이나 문자를 그려 넣는 칠판공예다.

"지인을 통해 켈리그라피 전시를 3회 정도 진행했어요. 제주에서는 흔치 않은 전시이기 때문에 많이 찾아주셨어요. 켈리그라피를 공부하는 시민들도 많이 방문했어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하다고 말씀하셨죠."

전시 당시 공간 한편에 마련해둔 켈리그라피 엽서, 액자 판매는 '대박'이었다.

그는 '테라' 앞에 조성돼 있는 '정원'또한 갤러리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머니가 13년 동안 정원을 직접 가꾸셨다"며 "정원 옆에 있는 나무는 나보다 더 나이가 많다. 나무를 심은지 거의 40년 가까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한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커피를 마시며 정원을 산책한다"며 "멀리서 보이는 바다는 '서비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테라'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경치 덕에 자연스럽게 '단골'손님도 제법 생겨났다.

"이 곳에서는 영화를 상영한 적도 있고 결혼식 피로연 장소로도 사용됐었어요. 특히 프러포즈 장소로도 활용되는 등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어요."

그는 '테라'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면 어떤 공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신진작가들의 작품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이고 싶다"며 "이 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전시를 보고 만족해 하는것이 저에게 있어 가장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페 '테라'는 첫째.셋째주 일요일은 쉰다. 매주 월요일은 낮 12시에 문을 열며, 평소 오픈시간은 10시다. 마감은 오후 7시.

주소=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1077-4번지.

문의)064-799-3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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