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지하 단란주점 화재···3명 사망
도심 지하 단란주점 화재···3명 사망
  • 김동은 기자
  • 승인 2013.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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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2명·종업원 1명 숨져
전기적 요인 가능성 무게
▲ 26일 오전 1시4분께 제주시 이도1동 광양사거리 인근 6층 건물 지하 1층 모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손님과 종업원 등 3명이 숨졌다. 사진은 화재 진압 직후 현장 모습. <제주소방서 제공>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제주 도심의 한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에 의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오전 1시4분께 제주시 이도1동 광양사거리 인근 6층 건물 지하 1층 모 단란주점에서 불이 나 손님 고모(47)씨와 문모(40)씨, 종업원 권모(27·여)씨 등 3명이 숨졌다.

단란주점은 방 3개와 홀, 주방으로 구성돼 있으며, 앞뒤로 주출입구와 비상구가 있는 형태다. 화재 당시 주점 안에는 업주와 종업원 2명, 손님 9명 등 모두 12명이 있었다.

이 중 9명은 다행히 비상구를 통해 대피했으나 숨진 이들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들은 주점 내부 홀과 주방에서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소방차 11대 동원해 40여 분만에 불을 껐다. 이 불로 주점 내부 149㎡가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29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업주 강모(47)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에 있는 모니터가 ‘펑’하는 소리와 함께 터지면서 불이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가스안전공사와 합동조사반을 꾸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정밀감식 작업을 벌였다.

김항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주점 내부에 있는 3개의 방 중 한 곳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감식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이어 “숨진 이들은 다량의 연기를 들이마신 뒤 깜깜한 상태에서 출구를 찾지 못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방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정확한 발화 지점과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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