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은행들이 재무건전성의 제고 일환으로 대출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예금은행 중에선 시중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대출에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예금은행별 예대율 현황에서 분석된다.
예대율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대출금/예금)로서 예대율이 낮을수록 지역내에 환류되는 자금의 양이 적음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도내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89.8%로 전년 92.1%에 비해 2.3%P 감소했다.
이는 전국평균(81.2%)보다는 높은 수준이나 지방평균(118.7%)에는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도내 시중은행들이 지역에서 조성된 예금을 제주의 경제활동에 재투입하지 않고 타지역으로 돌려 대출하는 비율이 그 만큼 높다는 말이다.
반면 농.수협 등 특수은행의 예대율은 2003년 150.4%보다도 6.6%P 증가한 157%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같은 예대율은 전국평균(82.3%)은 물론 지방평균(123.1%)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도내 특수은행 예대율이 이처럼 높은 것은 농.수협 등이 각종 정책자금 공급통로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방은행인 제주은행의 예대율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선 다소 낮으나 다른 지방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은행의 지난해 말 현재 예대율은 84%로 2003년 90.9%에 비해 6.9%P 감소했으나 전국평균(74.2%) 및 지방평균(79.1%)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도내 예금은행의 연체율은 전년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시중은행 및 특수은행 연체율은 각각 1.2%, 1.0%로 전년에 비해 0.1%P씩 떨어졌다. 지방은행 연체율도 전년에 비해 0.6%P 감소한 2.4%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