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와 자치경찰대가 서로에게 업무를 떠넘기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불법 주․․정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시원노형로(남녕고 사거리~연동신시가지).
인근 주민 강 모(38)씨는 이 도로를 지날 때 마다 중앙선을 넘는 곡예운전을 해야 한다. 때문에 마주 오는 차량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찔한 상황도 강 씨에겐 일상이 됐다.
강씨는 “이 도로를 지날 때 마다 사고가 날까 마음을 졸인다”며 “주차단속을 하든, 중앙선을 옮기든 해야 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강 씨가 이용하는 이 도로는 제주시가 지난 5월 사업비 6억7000만원을 들여 구조개선 사업을 마친 곳이다.
당시 왕복 2차로였던 이 도로는 공사 후 우회전 차로를 신설하면서 3차로로 바뀌었다.
한쪽차선의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불법 주․정차 문제는 해결되지 않아 이 도로를 지나는 운전자들이 중앙선을 넘는 아찔한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지만 행정은 자신들의 업무가 아니라며 이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상황.
당초 차선 변경문제 등 도로 시설 업무는 제주자치경찰대가 담당했지만 지난 7월 제주시로 이관됐다.
자치경찰대 관계자는 “횡단보도, 신호기, 가변차로 폐지 등은 우리가 하는 게 맞지만 중앙선 변경 문제는 우리 업무가 아니”라며 “해당 업무가 최근 제주시로 이관 됐기 때문에 그쪽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 역시 “도로 관련 업무가 우리 쪽으로 이관된 것은 맞다”면서도 “차선 변경은 자치경찰의 심의가 필요하다.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내놨다.
결국 누구도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중앙선을 넘는 아찔한 곡예운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