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남 해저터널 왜 外面하는가
제주~전남 해저터널 왜 外面하는가
  • 제주매일
  • 승인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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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남 해저터널(해저고속철)은 지난 2007년 제주도와 전라남도 양측 도지사가 회동, 공동으로 정부에 건의했던 사업이다.
이 사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제주도 유사(有史) 이래 최대의 건설 사업이 될 뿐만 아니라 ‘대 제주건설(大 濟州建設)’의 마침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도민들의 관심이 매우 컸다.
이렇듯 중차대한 사업인 만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기술적-경제적 측면, 혹은 신공항과의 우선순위 때문이 아니라 ‘섬’이라는 제주의 정체성 상실을 우려해서다.
해저터널이 뚫린다고 ‘제주섬’이 정체성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정체성을 우려한다면 신공항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니, 지금의 제주국제공항마저 폐쇄해 몇 세기 전 연륙수단(連陸手段)이던 돛단배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매일 수 백회의 국내외 여객기들이 뜨고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을 실어 나르고 있지만 제주섬의 정체성은 이상무(異常無)다. 4면의 바다가 존재하는 한 그럴 것이다. 섬의 정체성 우려는 기우(杞憂)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근민 도정이 들어선 이후 제주~전남해저터널은 완전히 외면당하고 있다. 전라남도와는 너무 다른 양상이다.
전라남도는 2007년 공동 건의 후 줄곧 이의 실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인맥을 동원, 대정부 절충을 벌이는가 하면 출신 국회의원들을 동원, 국회에 협조를 구해 왔다. 전담부서까지 신설, 정부 관련 부처의 장차관들이 방문했을 때는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하기도 한다. 특히 지난 대통령선거 때는 공약(公約)을 이끌어내기 위해 무척 애쓰기까지 했다.
지금도 전라남도는 해저터널을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요즘에는 ‘전남~제주해저터널을 위한 2016년도 국제심포지엄’ 준비에 바쁘다고 한다. 이 심포지엄을 통해 해저터널의 기술적 재정적 문제를 분석하고, 외국의 사례도 검증해 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주도는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전담부서를 설치하기는커녕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식이다. 우근민 도정은 전남도에 미안하지도 않은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두 광역 자치단체가 손잡고 힘을 모아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해야 한다. 해저터널에 등 돌리는 우근민 도정의 숨은 뜻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해저터널에 온 힘을 쏟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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