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림우체국 장관송 집배원

[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농촌지역을 담당하는 집배원이 우편물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농가의 화재를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가 되고 있다.
지난 7월 중순께 한림우체국(국장 오경욱) 소속 장관송(39.사진) 집배원은 자신이 담당하는 한경면 판포리의 한 농가에 우편물을 배달하기 위해 마당에 들어섰다. 이 집은 80대 할머니 혼자 사는 집이었다.
그런데 할머니를 불러도 대답은 없고 뭔가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다. 장 집배원이 황급히 문을 열어보니 집안에는 연기가 가득했고 가스렌지 위에 있는 냄비에 불이 붙어 자칫 집 전체로 번질 위기에 있었다.
이에 장 집배원은 침착하게 냄비에 붙은 불을 끄고 가스벨브를 잠가 화재를 막았다.
집 주인인 이모(80)씨는 “인근 밭에 가면서 음식물을 데우기 위해 냄비를 가스렌지에 올려놓은 걸 깜빡 잊었다”면서 “장 집배원이 아니었으면 집을 모두 태울 뻔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런데 장관송 집배원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한경면 고산리 마을의 한 주택에서 비슷한 상황을 발견하고 화재를 예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장 집배원은 그러나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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