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팀 홈페이지에서 "포스트 시즌에 지금보다 6명 적은 투수 11명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4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팅리 감독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대한 확실한 발언은 삼갔지만 선발 체제만큼은 대략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매팅리 감독은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우완 잭 그레인키를 1∼2선발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또 디비전시리즈에서 맞붙을 팀의 라인업에 따라 3∼4선발이 바뀔 수 있음을 앞서 시사했었다.
그러나 4선발 체제를 확정한 만큼 정규시즌 3선발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가능성은 농후해졌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면 한국인으로는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 등판 사례가 된다.
한국인 투수(김병현·박찬호)가 미국의 가을 야구를 경험한 것은 앞서 두 차례 있었지만 1회부터 마운드를 책임진 일은 없었다.
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첫 시즌임에도 13승 7패에 평균자책점 3.03으로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는 데다 다저스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만큼 포스트시즌에서의 한국인 최초 승리도 기대해 볼만하다.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등판 차례는 정규리그 마지막 선발 등판 경기에서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25일 오전 11시 15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리는 맞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이날 경기에서 얼마만큼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이느냐에 따라 류현진의 등판 일정이 조정될 예정이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할 때를 대비한 롱 릴리버 투입에 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맷 켐프, 앤드리 이시어, 칼 크로퍼드, 야시엘 푸이그로 이뤄진 외야진을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정리할지도 고민하고 있다.
매팅리 감독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만족하지 않는 선수도 있을 것"이라며 "모두가 경기에 나서길 원하지만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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