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매일 신정익 기자] 제주지역 중소 제조업체들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활성화 정책에 대해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내 기업들은 또 올해 4분기 체감경기는 다시 악화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는 23일 최근 도내 8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90으로 3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매출액(111→92), 경상이익((105→81), 생산량(105→89) 부문에서 하락폭이 커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BSI는 102로 전분기(86)에 비해 큰 폭으로 상승, 채산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기회복 국면에 대비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향후 기업경기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자금사정’(59.0%)을 꼽았다. 이어 ‘원자재 조달 여건’(22.9%), ‘환율변동’(4.8%), ‘정부규제’(3.6%), ‘ 중국경제상황’(3.6%) 등의 순이다.
현재 한국경기에 대해서는 절반이 넘는 57.8%가 ‘불황 지속’이라고 응답했다. 경기가 본격 회복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가 41%로 가장 많았으며, ‘2015년 이후’라는 응답도 33%로 나타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내 기업들은 특히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 기업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8.3%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도 크게 변하지 않을 것(67.5%)이라는 응답이 많아 새 정부의 기업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도내 기업들을 위한 자금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